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샹파뉴(Champagne)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포성 와인인 샴페인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샹파뉴는 와인 애호가들뿐 아니라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곳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포도밭과 우아함의 정수인 샴페인 하우스, 중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마을들까지, 샹파뉴는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여행지다. 이번 글에서는 샹파뉴를 방문할 때 놓쳐서는 안 될 명소 4곳을 소개한다.
1. 랭스 대성당 (Cathedrale Notre-Dame de Reims)
샹파뉴 지역을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랭스 대성당을 둘러보길 권한다. 이곳은 과거 프랑스 왕들의 대관식이 열렸던 장소로,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이 대성당은 고딕 건축의 우아함을 보여준다. 화려한 장미창과 정교하게 조각된 석조물들은 마치 중세 시대에 갇힌 것처럼 시간이 멈춘 느낌을 준다. 대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13세기부터 이어져 온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이 먼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샤갈(Chagall)이 디자인해 유명해진 이 창문은 현대적 감각과 중세의 정서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대성당의 웅장함은 사진으로도 전해지지만, 직접 마주하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게 분명하다.
대성당 주변에는 오래된 역사적 건물들과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모여 있어 잠깐 쉬며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좋다. 그리고 이곳에서 샹파뉴 현지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랭스 대성당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2. 에페르네 샴페인 애비뉴 (Avenue de Champagne, Epernay)
샹파뉴의 심장부라 불리는 에페르네(Epernay)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샴페인 애비뉴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거리로, 럭셔리한 샴페인 하우스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거리 전체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하며,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샴페인 테이스팅 투어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샴페인 하우스인 모엣 샹동(Moet Chandon)과 메르시에(Mercier)는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샴페인 제조 과정을 배울 수 있고 당연히 다양한 종류의 샴페인을 직접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특히 역사가 깊은, 지하에 위치한 넓은 와인 저장고는 그 자체로 놀라운 관광코스가 된다. 샴페인 애비뉴는 단순히 와인 테이스팅을 넘어, 샹파뉴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거리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오고 가는 길을 둘러싼 주변의 포도밭 풍경은 사진으로 담기에도 완벽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준다.
3. 트루아 (Troyes)
프랑스 중세 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트루아(Troyes)를 추천한다. 트루아는 샹파뉴 지역의 보석 같은 곳으로, 좁고 구불거리는 돌길과 나무로 된 오랜 전통 건축물이 마을 전체에 퍼져 있다.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걷기만 해도 눈길 가는 곳곳이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트루아의 구시가지는 활기 넘치는 시장과 매력적인 부티크 상점들로 가득하다. 특히, 골목 곳곳에 위치한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정통 현지 요리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트루아는 샴페인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품을 쇼핑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또한, 트루아에는 다채로운 박물관과 예술 갤러리들이 자리해 문화적 깊이를 더합니다. 그중에서도 샹파뉴 지역의 역사와 예술을 다룬 모던 아트 갤러리를 방문해 보길 바란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여행지인 트루아는 다른 시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꼭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4. 오트빌레 수도원 (Abbaye d'Hautvillers)
오트빌레 수도원은 샴페인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는 유명한 장소다. 이곳은 샴페인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돔 페리뇽(Dom Perignon)이 살았던 곳으로, 샴페인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필수 방문지로 손꼽힌다. 수도원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주변의 넓디넓은 포도밭과 마을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수도원 내부는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돔 페리뇽의 묘지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방문객들은 수도원을 둘러보며 샴페인 제조의 초기 과정과 역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술의 역사가 아닌, 전통과 기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 속한다고 본다. 수도원 근처에는 와이너리와 테이스팅 룸이 있어, 현지의 다양한 샴페인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트빌레 수도원은 역사와 자연, 그리고 미식 경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샹파뉴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알려져 있다.
샹파뉴는 단순히 샴페인을 즐기기 위한 지역이 아니라, 오래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와이너리가 포함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랭스 대성당의 웅장한 건축, 에페르네의 고급스러운 샴페인 하우스들, 트루아의 중세 도시 풍경, 그리고 오트빌레 수도원의 깊은 역사는 모두 샹파뉴의 매력과 연관돼 있다. 프랑스 샹파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매력에 흠뻑 빠져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